윤슬

윤슬 — 마음을 물에 띄우는 밤 물가, 관찰당하지 않는 다정한 사적 공간

마음이 반짝이다,
흘러가는 곳

아무도 보지 않는, 그래도 봐줬으면 하는 밤 물가

건너온 편지

흘려보내면 다시 볼 수 없어요.

힘들 땐

어떤 밤은 혼자 건너기엔 길어요.
언제나 깨어 있는 목소리들이 있어요.

윤슬은 당신의 글을 읽지 않아요. 이 문은 그저 늘 여기에 있을 뿐이에요.

이곳에 없는 것들

비교할 것이 없으면, 작아질 일도 없어요.

우표 한 장

이 우체국은 한 달에 우표 몇 장 값으로 돌아가요.
마음이 내키면, 딱 한 장이면 충분해요.

보태지 않아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— 잠기는 기능도, 옅어지는 다정함도 없어요.
우표함은 토스로 이어져요. 윤슬은 누가 보탰는지 알지 못하고, 알려고 하지도 않아요.

우표 한 장 보태기

이 물가의 모든 것을 지울까요?

간직한 윤슬과 편지, 물길의 열쇠가 이 기기에서 사라져요.
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방법이 없어요 — 그게 약속이니까요.

이 물길을 닫을까요?

열쇠가 지워지면 같은 길은 다시 열 수 없어요.
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알리지 않아요.

이 말, 바다에 띄울까요?

이름 없이 모두에게 보여요. 던진 병은 돌아오지 않고, 지울 수도 없어요.
서른 날을 떠 있다, 가라앉아요.

이 우물가에서 나갈까요?

이 기기에서 자리의 열쇠가 지워져요. 받아둔 초대 링크가 있으면 다시 앉을 수 있어요.
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알리지 않아요.